김원석 감독은 한국 드라마계에서 독보적인 감성과 탄탄한 스토리 전개로 주목받는 연출가입니다. 섬세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장면 배치로 유명하며, 사회적인 이슈나 현실적인 소재도 드라마틱하게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데뷔 초부터 여러 작품에서 보조 연출을 거치며 실력을 쌓았고, 이후 본격적으로 단독 연출 혹은 공동 연출 형태로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면서 시청자들에게 인상 깊은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아래에서는 그의 첫 연출 작품부터 최근 화제작인 ‘폭싹 속았쑤다’까지 주요 필모그래피와 함께 연출 스타일을 살펴봅니다.
1. 첫 연출: <성균관 스캔들> (2010)
- 방송사: KBS2
- 출연진: 박유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등
- 특징: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 사극 로맨스
김원석 감독은 이 작품에서 공동 연출 및 보조 연출을 맡으며, 극 전반의 톤 앤 매너를 다듬는 데 참여했습니다. 청춘 사극이라는 장르적 신선함을 살리면서도, 시대극 특유의 무게감을 적절히 조절해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지요.
그는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젊은 감성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이후 자신만의 개성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됩니다.
2. <몬스타> (2013)
- 방송사: Mnet
- 출연진: 용준형, 하연수, 강하늘 등
- 장르: 하이틴 뮤지컬 드라마
‘몬스타’는 10대 청소년들의 음악과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아이돌 출신 배우(용준형)와 신예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이 돋보였습니다. 김원석 감독은 캐릭터마다 개성을 살려주되, 음악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성장을 꾀하는 구성을 통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시청자로 하여금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으며, 당시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흔치 않았던 청소년 뮤지컬 드라마 장르로 신선한 시도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3. <미생> (2014)
- 방송사: tvN
- 출연진: 임시완, 이성재, 강소라, 강하늘 등
- 원작: 윤태호 웹툰 「미생」
‘미생’은 현실적이고 밀도 높은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오피스 드라마로, “현실 공감 200%”라는 평가를 받으며 직장인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습니다. 대기업 인턴 생활을 사실감 있게 묘사해, 당시 tvN 역사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김원석 감독은 화려한 효과 대신 오피스라는 공간 자체를 극대화해 몰입도를 높였고, 배우들의 감정선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디테일한 연출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무겁고 건조한 소재를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미생’의 흥행 포인트로 꼽히며, 김원석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능력 있는 연출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4. <시그널> (2016)
- 방송사: tvN
- 출연진: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등
- 장르: 타임워프 수사물
‘시그널’은 과거의 형사와 현재의 프로파일러가 무전기로 연결되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는 독특한 콘셉트의 타임워프 수사물입니다. 김원석 감독은 미스터리와 감동을 조화롭게 배치하며, 배우들의 심리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카메라 워크를 선보였습니다.
뛰어난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큰 화제가 되었으며,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연출상을 수상함으로써 김원석 감독은 명실상부 최고의 드라마 연출자로 거듭났습니다. ‘시그널’은 한국 범죄·스릴러 드라마의 레퍼런스로 현재까지도 자주 언급되는 작품입니다.
5. <나의 아저씨> (2018)
- 방송사: tvN
- 출연진: 이선균, 아이유(이지은), 박호산, 송새벽 등
- 장르: 휴먼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이고 잔잔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김원석 감독은 어두운 톤의 배경과 잔잔한 음악을 활용해 인간 내면의 고독과 연대를 조명하며, 절제된 연출로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를 훌륭히 이끌어냈습니다.
초반에는 “우울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삶에 대한 진정한 위로와 공감”을 전달한다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선사한 이 작품은, 김원석 감독 특유의 인간적 시선이 가장 깊이 배어 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6. <아스달 연대기> (2019)
- 방송사: tvN
- 출연진: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등
- 장르: 판타지·역사물(가상 세계)
‘아스달 연대기’는 한국형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적 시도였습니다. 고대 문명을 연상시키는 세트와 의상, 방대한 세계관 등이 특징으로, 현대물 위주의 작품을 주로 맡아 온 김원석 감독에게는 상당히 도전적인 프로젝트였죠.
거대한 스케일 속에서도 캐릭터 간 권력 다툼, 인간애, 운명 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려 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비록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으나, “도전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의견도 많았으며, 김원석 감독이 장르적 다양성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7. <폭싹 속았수다> (가상, 2025)
- 플랫폼: 넷플릭스 오리지널
- 출연진: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등
- 장르: 휴먼 드라마, 로맨스, 시대극
‘폭싹 속았쑤다’는 1960년대부터 2025년까지, 제주도를 무대로 펼쳐지는 65년의 서사를 그린 작품입니다. 김원석 감독은 제주도의 사계절 풍광을 섬세하게 살리는 카메라 워크와, 방언·지역 문화를 풍부하게 반영하여 한국적 정서를 최대치로 끌어올렸습니다.
긴 세월을 관통하는 인물들의 서사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한편의 아름다운 ‘삶의 여정’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공개가 이루어지면서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주목받았고, 임상춘 작가와의 협업으로 완성도 높은 각본과 연출이 시너지를 냈습니다.
김원석 감독의 연출 스타일과 매력
- 인물 중심 서사
복잡한 사건이나 세계관보다, 사람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편. ‘미생’, ‘나의 아저씨’처럼 캐릭터 내면을 진득하게 파고드는 전개에 강점이 있습니다. - 휴머니즘 + 장르적 쾌감
‘시그널’처럼 장르물을 취하더라도, 결국은 인간적인 감정 교류와 공감을 놓치지 않습니다. - 디테일한 감정 연출
배우들이 감정을 표출할 때, 정면 클로즈업이나 숨소리를 살린 사운드 활용 등을 통해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 새로운 시도
‘아스달 연대기’에서의 판타지 장르, ‘폭싹 속았쑤다’에서의 제주도 로컬 스토리 등, 장르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임합니다.
맺음말
김원석 감독은 데뷔 초기부터 꾸준히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소재에 도전하며, 작품마다 섬세한 연출을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성균관 스캔들' 로 청춘 사극의 흥행 가능성을 확인하고
- '미생' 으로 오피스 드라마의 정점을 찍었으며
- '시그널' 과 '나의 아저씨' 로 깊이 있는 휴머니즘과 장르적 쾌감을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 이어 '아스달 연대기' 를 통해 판타지라는 새로운 필드를 개척했고
- 가장 최근작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한국적 감성을 결합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찬사를 받은 참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거의 필모그래피를 관통하는 핵심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깊이 파고든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김원석 감독이 보여줄 새로운 도전과 연출 세계가 더욱 기대됩니다.